독박 의료, 현재 의료 대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조어입니다.
이탈한 전공의들 대신 밤샘 근무 중인 교수들의 고군분투를 말하는데, 정부가 보완책으로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대폭 넓히기로 했습니다.
PA 간호사를 사실상 합법화 하기로 하는 건데, 이러다가 간호사들마저 지치면 그땐 어쩌죠.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공의 이탈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대학병원 교수들도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입원과 외래 환자를 모두 줄였지만, 당직과 수술 일정 등 전공의들의 기존 업무를 도맡아 '번아웃' 증세를 호소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
- "전체적으로 다 힘들고 이제 수술이나 이런 것도 좀 전공의가 없으면 공백이 있다 보니, 교수진들이 그거를 메워서 100% 유지한다는 거는 사실상 어렵죠."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간호사들의 업무 가능 범위를 확대합니다.
▶ 인터뷰 :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사업을, 지침을 보완했습니다. 간호협회, 병원계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던 총 98개 업무 범위를 정리해…."
보완 지침에 따라 간호사들은 내일(8일)부터 응급상황의 심폐소생술과 응급약물 투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숙련도가 높은 전문간호사는 수술 부위 봉합과 중환자 기관 삽관 등의 수술행위도 가능합니다.
다만 사망 진단 등 대법원이 판례로 명시한 5가지 금지 행위와 엑스레이 촬영, 대리 수술, 전신마취, 전문의약품 처방 등 9가지는 제외됩니다.
하지만, 일선 간호사들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대한간호협회에는 의사가 부족해 사망선고를 대신 내렸고, 휴일 근무가 반강제로 실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대형병원 간호사
- "간호사들이 지금 업무 부담이 굉장히 심한 상황이거든요. 의사들이 없는 동안에 너무 지체될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하고 있는 상황이고…."
정부는 이달부터 매달 1,800억 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을 추가 투입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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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