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의료 공백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병동을 통합·축소하는 한편 환자 감소로 수입이 줄자 간호사나 사무직원들에게 사실상 강제로 휴가 사용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환자 불편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방암 환자
- "(다른 병원은) 아직 무기한 연기 전화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수술 날짜를 못 받았고. 여기(병원은) 수술 날짜는 원래 사안이 터지기 전에 받아서…."
수술을 축소하고 진료를 연기하던 병원들은 입원환자 감소 탓에 급기야 병동을 통·폐합하고 병상 수를 대거 축소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서울대병원은 중증과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 시스템을 전환하고 일부 병동을 통합해 축소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지역에서도 병동을 통·폐합하거나 특정 진료과를 운영하지 않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전공의의 93%가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줄였고,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 수도 축소한 상황입니다.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들도 입원환자가 급감한 병동을 줄이거나 폐쇄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 입니다.
대형병원들 사이에는 환자 입원과 수술건수 감소로 간호사 등에게 무급휴가를 권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병원 간호사
- "한시적 무급휴가를 이번 달에 사용하고 싶은 사람은 내일 오전까지 자기한테 알려주고 언제쯤 사용하고 싶은지 일자랑 해서 연락을 줘라…."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병원들은 축소운영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