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 경찰 출석…"숨길 것 없다, 혐의 안돼"

경찰, 의협 지도부 첫 소환조사…전공의 집단행동 교사·방조 혐의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당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오늘(6일)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말 그대로 숨길 것도, 숨길 이유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 의료계 대표들을 고발한 정부 당국과 시민단체가 크게 당황할 것이다. 실제로 나올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살인적인 저수가로 출발한 대한민국 의료보험이 도입된 이래 오늘의 사태는 이미 예견됐다"며 "의사들의 2024년 운동은 비폭력, 무저항, 자발적 포기 운동이다. 정부가 '자발적 포기'라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고 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의 고집을 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정부가 고발한 의협 전·현직 간부 5명 가운데 처음으로 이날 주 위원장을 불렀고, 앞서 고발 당한 5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했습니다.

경찰은 주 위원장에 이어 오는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 12일에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강원도의사회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서울시의사회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출석 일정을 아직 조율 중입니다.

경찰의 강제 수사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5명을 의료법 위반과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이들이 전공의의 집단사직을 지지하고 법률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방조, 전공의들의 수련 병원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으로 봤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