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화요일' 경선날 장애 발생에 사이버 당국 "예의주시…선거 연계·악성 사이버 활동 확인 못해"
한밤 중 메타가 운영하는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발생한 오류로 1시간 넘게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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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페이스북 로고/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
한국시간 오늘(6일) 0시 20분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에는 로그인 불가, 세션 만료가 무슨 뜻이냐 등을 비롯한 글이 잇따랐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킹이 우려된다며, 휴대폰을 껐다가 켜고, 앱을 삭제한 뒤 재설치하기도 했고, 국외에서도 엑스(옛 트위터)를 비롯한 다른 SNS를 통해 'facebookdown' 'instagramdown' 'whatsappdown' '인스타 오류' '인스타 먹통' 소식 등이 전해졌습니다.
접속 중단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도 페이스북 기준으로 미 동부 시간 5일 오전 10시 쯤부터 약 55만명이 접속 중단을 겪었다고 알렸습니다.
또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이용자의 장애 신고 건수도 각각 9만 2천명과 1만 2천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타 대변인 앤디 스톤은 한국시간 6일 오전 0시 50분쯤 SNS를 통해 "사람들이 접속 문제를 겪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약 2시간 뒤인 이 날 오전 2시 20분쯤 문제 해결 소식과 함께 사과 공지 글을 올렸습니다.
기술적 문제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접속 장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날은 총 17곳에서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날이라는 점에서 접속 장애에 대해 미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슈퍼 화요일 투표를 방해하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서비스 중단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선거와 연관이 있거나 특정 악성 사이버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은 이번 접속 장애가 오는 7일 유럽연합(EU)의 메타를 비롯해 빅테크 규제를 위한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을 앞두고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DMA를 준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번 장애가 DMA를 위해 진행 중인 준비 작업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대주주이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메타 SNS의 대규모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우리 서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메타를 공격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종합격투기로 '현피'(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벌인다는 뜻의 은어)를 벌이는 방안을 놓고 온라인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