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취객의 주머니를 뒤지는 '부축빼기' 수법으로 휴대전화를 훔친 일당 등이 구속됐습니다.
훔친 물건을 사들인 베트남인 장물업자는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에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김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술에 취해 잠든 승객 옆에 태연하게 다가간 남성이 가방을 몰래 뒤집니다.
반대편으로 다가가 슬쩍 휴대전화를 빼내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나흘 뒤 자정을 넘긴 시간에 다시 발견된 이 남성, 졸고 있던 취객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순식간에 낚아챕니다.
전과 19범의 부축빼기범 A 씨는 인적이 드문 심야와 새벽을 노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9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를 훔쳤습니다.
B 씨 역시 비슷한 수법으로 휴대전화 7개를 빼내 팔았습니다.
훔친 휴대전화는 베트남 국적의 장물업자 C 씨가 헐값에 사들였습니다.
C 씨는 지난해 3월 장물 취득 혐의로 구속됐다가 6개월 만에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나 재판을 받던 중 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 "(C 씨는) 법원에서는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출국 정지와 함께 전자팔찌 착용 조건으로 석방된 장물범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CCTV 300여 대를 샅샅이 분석해 수사망을 좁힌 경찰은 B 씨와 C 씨가 휴대전화를 거래한 현장을 적발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도 결국 자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도박에서 돈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승객이 적은 심야시간대에는 홀로 떨어져 앉지 말고, 휴대전화는 반드시 안주머니나 가방에 보관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