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서울 홍제동 주택 화재 때 숨진 소방관 6명을 기리기 위한 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소방관들의 용기를 기억하자는 취지인데, 서울에 소방관 명예도로가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어둠 속, 거센 불길을 헤치고 소방관들이 불을 끄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이게 담이야? 여기 어디 있을 거야. 이게 담이야 지붕이야."
지난 2001년 3월 서울 홍제동 주택 화재 모습인데, 당시 진화 작업 중 소방관 6명이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시민 7명을 구조한 뒤 잔불 정리 작업을 하다 건물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주택으로 들어갔다가 건물이 무너지며 순직했습니다.
23년이 지나 홍제동 화재 현장 인근에는 6명의 영웅을 기리기 위한 길이 382미터의 명예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명예도로는 실제 주소로 사용되진 않지만, 지역 관련 인물의 공헌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이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바닥에 안내 글자가 크게 그려지고 표지판도 마련됩니다.
▶ 인터뷰 : 김미순 / 고 김철홍 소방장 누나
- "사랑하는 내 동생 김철홍 그 먼 곳에 잘 있느냐. 소방관의 기도문처럼 너의 동료를 꼭 지켜주길 바란다."
소방관과 관련해 서울시에 명예도로가 지정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