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늦게 고로쇠 물이 나오는 강원도에서도 채취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백두대간 높은 산에서 짧게는 보름 정도만 채취할 수 있는 귀한 물인 만큼 농한기 농민들의 효자 상품이 됐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겨울을 잔뜩 품은 산에 사람들이 오릅니다.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자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미네랄이 풍부해 뼈에 좋다고 알려져 '골리수'라고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봄의 문턱에 짧게는 보름 정도만 만날 수 있는 귀한 물입니다.
채취도 쉽지 않습니다.
해발 1천m 높이의 산에 올라 고로쇠나무 수백 그루에 일일이 구멍을 뚫고 관을 연결하는데 이 작업만 꼬박 보름이 걸립니다.
힘이 들어도 농한기 소득을 책임지는 효자인 탓에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경수 / 강원 인제고로쇠연합회장
-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곳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전국에서 택배 주문이 밀리고 있고 올해도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리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긴 강원도 산간마을은 전국에서 가장 늦은 우수와 경칩 사이에 고로쇠 수액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봄의 전령사라고 불리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지난겨울 오락가락한 날씨로 인해 평년보다 열흘 정도 일찍 시작됐습니다."
다행히 눈이 많이 온 탓이 수확량 걱정은 덜었습니다.
올해 30여 개 강원 인제 작목반에서 예상되는 고로쇠 물 수확량은 약 10만 리터 정도.
1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돼 산촌마을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