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농촌에서 해충을 잡는다며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는데요.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되는 착한 벌레들이 더 많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 아십니까?
또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하고 미세먼지도 발생시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논두렁에 불을 놓자 빠른 속도로 번집니다.
바람까지 불자 불길은 논둑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농번기를 앞두고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을 없애기 위한 전통적인 농사 기법의 하나였습니다.
▶ 인터뷰 : 김인수 / 농민
- "풀도 커서 논두렁을 깨끗하게 하고 해충을 죽이려고 불을 놨어."
실제 논두렁에 어떤 벌레가 사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채집된 벌레 중에는 애멸구나 바구미 같은 해충은 얼마 되지 않고 농사에 도움을 주는 거미와 톡톡이 같은 유익한 벌레만 가득합니다.
▶ 인터뷰 : 김광호 / 농촌진흥청 연구사
- "최근에는 논두렁을 태우지 않더라도 워낙 봄철에 잘 듣는 약재가 개발돼 있어서 해충 방제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 논두렁을 태우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발생시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불씨가 바람을 타고 주택으로 옮겨붙으면 자칫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충은 기온이 더 오르는 4월 초쯤 나오기 시작합니다.
논두렁 태우기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겁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