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요구받은 심근경색 환자를 경찰이 안전하게 다른 병원으로 이송해 목숨을 구했습니다.
교통체증이 한창인 퇴근길에 벌어진 일인데요. 20분 거리를 10분 만에 달려 병원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노하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나온 남성이 급하게 순찰차로 다가옵니다.
함께 나온 여성과 순찰차에 올라타자마자 곧바로 출발합니다.
지난 26일 오후 5시쯤 심근경색 증상을 보인 60대 어머니를 상급 대학병원으로 이송시키려던 아들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향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용석 / 서울 광진서 자양1파출소 경감
-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대학병원을 빨리 가야 되는데 택시가 안 잡힌다고 해서 일단은 순찰차에 모시게 됐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두 사람을 내려주고 출발하려던 순찰차로 남성이 다시 급히 뛰어옵니다.
병원 측이 "현재 응급 환자 치료가 진행 중이라 의사가 부족하니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라"고 안내해 다른 병원으로 가야 했던 겁니다.
경찰은 차량들이 몰린 퇴근길에서 사이렌을 울리고 경광봉을 사용해 교통 체증을 뚫고 다른 병원을 찾아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8분 만에 한양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이 여성은 치료를 받고 난 뒤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가족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 공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 23일부터 주요 종합병원과 상급병원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박영재
영상제공 : 서울 광진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