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요.
여파가 점점 커지면서 응급 진료의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산부인과부터 대동맥 진료까지 병원들이 수용할 수 없다고 공지하는 항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손을 베인 환자가 다급히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진료가 안된다는 말에 피가 흐르는 손을 붙잡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응급실 방문 환자
- "지금 외상 이거 안 된다 그래서 저희 다른 병원 알아보려고."
뼈를 다친 환자도 수술을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골절 환자 보호자
- "수술실 비면 해주는데 모르겠어요. 저희도 항상 지금 대기예요."
'인력부족으로 수용불가', '24개월 미만은 진료불가' 등 여러 병원에서 응급 진료가 어렵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대형병원에서 불과 300m 떨어진 사거리입니다. 평소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인데 만약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해도 근처 병원 응급실에서 정형외과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아프지 않아도 언제 다칠지 모르는 만큼 응급실 운영 차질은 모두를 불안하게 합니다.
▶ 인터뷰 : 황현지 / 서울 회기동
- "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용을 못 한다고 한다면 슬플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병원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의료계 안에서도 응급 진료가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사립대 병원 간호사
- "수술도 50% 이상 줄였습니다. 응급실은 입원을 시킬 수 없기에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어서."
단체행동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응급진료가 마비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