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요"…병원 7곳 거부 80대 심정지 환자 결국 사망

↑ 응급진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위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 사태로 구급대 지연 이송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전에서 주말새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80대 여성 A 씨는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다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습니다.

그러나 병원 7곳으로부터 △전문의·의료진 부재 △병상 없음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습니다.

A 씨는 약 53분 만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이송됐으나 도착 10여 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한 30대 외국인 여성은 어제(25일) 오전 4시쯤 복통과 하혈 증상으로 응급 진료를 희망했지만, 전문의 부재와 기존 환자 외 진료 불가 등 사유로 14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아 3시간 뒤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50대 남성은 지난 23일 의식 저하와 마비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왔으나, 중환자실·의료진 부재 등을 이유로 병원 6곳에서 거부당해 53분 만에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단체행동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총 23건으로 집계됩니다. 진료 거부 이후 나흘간 5건에서 주말 사이 18건의 응급실 지연 이송이 발생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