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해군과 해경 훈련병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군 YTL 침몰 사건을 아십니까?
이 비극적 사건은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숨겨졌었다가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생존자들은 젊은 군인의 희생을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닷속으로 침몰한 해군 예인선 YTL정이 옆으로 누운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군과 해경 훈련병을 태우고 통영 충렬사를 다녀오던 예인선이 침몰하면서 159명이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낙경 / 생존자
- "물속에서 올라오니까 너무 사람이 많아서 사람 사이로 헤엄을 치다가 뒤집힌 배의 바닥을 잡고 매달려 있다가…"
예인선에 사람을 태운 행위, 태풍 시 훈련 강행, 조타사의 급회전 등의 해군 과실이 제기됐지만, 군사정권은 잘못을 감추기에 급급했습니다.
생존자들과 유족들은 눈물을 삼키며 사고 30년 동안은 비공식적으로 침묵 속에 위령제를 지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두선 / 유가족
- "그때 말로 너무도 전부 말 못해요. 내가 끝까지 우리 아들 장례식까지 내가 참석했지만, 그 맘은 말로는 못 해요."
1998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서야, YTL 참사는 일반에도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국가를 지키려고 훈련을 받던 군인들의 죽음이 생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이행연 / 희생자 동기회장
- "인재에 의해서 젊은 159명이라는 인원이 순직을 했는데 이것을 국민들에게 알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앞으로 이런 사고가 안 나죠."
희생자 동기회는 위령제와 추모제의 주관을 해군에서 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