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 애플이 출시한 확장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가 돌풍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일각에선 기대만 못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통을 일으킬 정도로 무겁고, 기기에 탑재된 기능이 아직 소비자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범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확장현실 헤드셋을 쓴 남성이 유럽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애팰탑에 도착하자, 안쪽 화면에 애팰탑과 관련한 검색 정보가 떠오릅니다.
"1887년 1월 28일에 설립됐고요. (헤드셋 쓰고) 타워 티켓도 살 수 있어요."
또 다른 남성은 헤드셋을 쓴 채 조리법을 설명하는 영상을 따라 음식을 만듭니다.
애플의 '비전 프로'는 비싼 가격에도 출시되자마자 사전 예약이 20만 건에 달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출시 한 달도 안 돼 반품 요구가 이어지는 등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삼겹살 한 근, 6백 그램에 달하는 무게 때문에 15분만 써도 머리와 광대를 짓누르는 통증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배터리 용량이 작은 데다 내려받을 수 있는 앱이 적다는 점, 눈부심이 심하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비전 프로'의 반품 비율이 다른 애플 제품보다 크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있지만, 블룸버그 통신은 충성스러운 애플 팬조차 마음을 돌린 사례를 전했고, 경쟁사 CEO들은 악평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저커버그 / 메타 회장
- "(메타가 만든) 퀘스트가 혼합현실 사용자들에게 거의 모든 면에서 (비전 프로보다) 낫습니다."
'비전 프로'의 후속 제품은 내년 8월 이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실망감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1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헤드셋 '홀로렌즈'처럼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