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상가 건물 여러 동에 엿새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입주 상인들이 장사를 못했는데, 알고 봤더니 해당 지자체에서 수도관 밸브를 잠가놔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지자체는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피해 보상은 해줄 수가 없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상가 건물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는 석 달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수돗물이 약하게 나오면서 영업에 차질이 생긴 겁니다.
▶ 인터뷰 : 카페 운영 업주
- "원두 압착도 마찬가지고 추출도 제대로 안 되고, 제빙도 제대로 안 되고…."
1층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수압이 약한 2층 위로는 수돗물이 아예 끊겼습니다.
이 미용실은 엿새간 손님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함상기 / 미용실 업주
- "파마, 염색 손님이 많다 보니까 그 손님들 예약을 많이 받는데 손님들 화학 시술을 하다 보면 물을 써야 하는데…."
주변의 다른 건물도 10곳이 넘는 점포가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해당 지자체가 정수장에서 상가 밀집지역까지 연결된 수도관의 밸브 점검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전주시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 "만족스럽게 (점검을) 다 하면 좋아요. 저희도 좋은데…. 사실은 인력이 없어요."
전주시는 "잘못한 건 맞지만, 피해 보상은 어렵다"며 최근 상인들에게 통보했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급수차를 배치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급수차는 12월 5일에 배치됐습니다.
▶ 전주시 상하수도본부 관계자 대화
- "우리 그때 급수차 안 들어갔나?"
- "대기시켜 놓고 있었던 것 같은데…."
- "대기? 물 공급은 않고?"
- "예."
전주시는 취재가 시작되자 보험사와 피해 보상 논의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