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21일)밤부터 시작된 폭설로 서울에는 13c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였는데요.
오늘 아침 지하철 운행이 잇따라 지연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지각 사태도 속출했습니다.
제설이 안 된 도로나 좁은 골목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퇴근길 역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먼저 한여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평소보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현장음)
"5호선 전 구간 열차가 지연운행 되고 있습니다."
폭설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 첫 열차부터 평소보다 25분 늦게 출발했는데, 지연 운행에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3호선과 7호선도 출입문과 승강기 안전문 등에 장애가 발생해 열차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재 / 서울 월계동
- "원래는 한 3~4분마다 오는데 너무 늦게 와 가지고…."
▶ 인터뷰 : 박형준 / 서울 구의동
- "너무 사람들한테 밀려서 힘들었거든요. 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비슷한 시각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는 버스들이,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거북이 운행을 하기도 합니다.
제설이 되지 않은 골목길에서도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습니다.
후진을 하려는 SUV가 눈길에 바퀴만 헛돌자 사람이 나서서 차량을 밀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스탠딩 : 한여혜 / 기자
- "골목길에는 여전히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힘겹게 이동한 시민들의 불편함은 미끄러운 골목길을 걸어가며 이어졌습니다."
눈이 쌓인 아파트 단지에서는 트럭이 제대로 가지 못하자 염화칼슘을 서둘러 뿌리고,
주택가에선 눈이 치워지지 않은 계단을 마주한 주민들이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깁니다.
▶ 인터뷰 : 함예림 / 서울 후암동
- "여기 내리막길이 경사가 조금 급하거든요. 내려갈 때 미끄러질 뻔했어요."
서울시가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골목 곳곳에는 빙판길이 남아있고, 밤사이 기온도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있어 오늘 저녁 퇴근길과 내일 아침 출근길 역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전범수 기자·김영진 기자·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