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권...38개국 중 35위

연령 높아질수록, 소득 낮을수록 만족도 하락
뒤로는 그리스·콜롬비아·튀르키예

↑ 오늘(22일) 전날 밤 내린 폭설로 인해 열차 운행이 지연된 5호선 광화문역에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는 시민들 /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중 여전히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2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난 3년(2020~2022년)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5점이었습니다.

38개 OECD 회원국 중 35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69점보다 0.74점 낮았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만족도 점수가 낮은 나라는 그리스(5.9), 콜롬비아(5.6), 튀르키예(4.6) 등 3국이었습니다.

↑ 통계청 제공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점)였으며, 덴마크(7.6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스웨덴(7.4점), 노르웨이(7.3점) 등 북유럽 나라들이 삶의 만족도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주요국 중 미국은 6.9점으로 15위, 영국은 6.8점으로 19위, 일본은 6.13점으로 32위였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 점수는 최근 10년간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니다. 2013년 5.7점이던 만족도는 2017년 6점대에 진입했고, 2022년에는 6.5점을 기록했습니다.

↑ 통계청 제공

이번 보고서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삶의 만족도가 하락한다는 분석도 제시됐습니다.

권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박사는 아동청소년(13∼19세), 청년(20∼34세), 중장년(35∼64세), 노년(65세 이상) 등으로 구분해 그룹별로 내면적 삶(주관적 만족감), 삶의 역량(교육·건강·여가), 사회적 삶(대인관계·가족관계), 물질적 삶(소득·소비·근로여건) 등을 통계청 사회조사를 바탕으로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모든 영역에서 아동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의 순으로 만족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노인의 빈곤 문제는 지표상으로도 드러났습니다.

66세 이상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39.3%였다. 이는 OECD 회원 37개국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