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사직을 시작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지 사흘째입니다.
전체 전공의의 70%가 넘는 9천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공공병원의 전공의들까지 합류하면서 의료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기 시작한 지 사흘째, 의료현장의 혼란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병원을 돌아다녀도 진료를 받을 수 없는데, 치료시기가 중요한 암 환자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암 환자 보호자
- "(암이 재발해서) 목요일에 다시 입원했거든요. 무조건 입원은 해야 하는데 이 병원은 안 된다. 굉장히 위급하지 않으면 안 받아 주겠다…."
전공의들의 공백으로 응급실 진료도 멈추면서 긴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 역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OO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저희가 마취과 전공의들도 나가 버렸고, 수술이 굉장히 밀리고 있는 상태예요."
진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은 하나 둘 공공의료기관으로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국립중앙의료원 봉사자
- "1.5배 정도 대기가 많아진 것 같고, 파업하기 전 주에는 빨리빨리 순번이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공공의료기관의 전공의들마저 파업에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울 대형 공공의료기관 전공의 100명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한데다,
경기도의료원 산하 공공병원도 전공의 8명 중 7명이, 고양시 건보공단 일산병원은 전공의 143명 중 110명 넘게 사직했습니다.
의료공백의 마지막 보루였던 공공병원의 전공의들까지 현장을 떠나며 환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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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