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에 사는 노부부를 위협해 수백만 원을 빼앗은 외국인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붙잡힌 강도는 불법 체류자였는데,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65km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방을 메고, 마스크를 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인적 드문 시골길을 달립니다.
몇 년 전 일당을 받고 농사일을 했던 마을이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30대 외국인 남성은 범행을 위해 대구에서 경남 창녕까지 이 자전거를 타고 65km를 달려왔습니다."
이 남성은 잠시 뒤, 인근 은행에서 70대 여성과 함께 발견됩니다.
현금자동인출기를 통해 300만 원을 찾은 여성은 밖에서 기다리던 이 남성에게 돈을 건넵니다.
40분 전, 남성은 노부부가 사는 집에 침입해, 이미 현금과 상품권 26만 원을 빼앗은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7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힘들게 이렇게 왔는데 26만 원만 가지고 돌아가기에는 자기도 좀 적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범행 후 대구로 돌아갈 때는 자전거 대신 자동차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경남 창녕경찰서 수사과장
- "자전거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나를 좀 태우러 오라고 도움을 요청하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CCTV로 동선을 파악한 경찰은 대구의 한 원룸에 숨어 있던 피의자를 범행 발생 5일 만에 붙잡았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