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경기도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도민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서울 사당역 인근에 경기버스라운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버스 배차나 더 늘리라는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최민성 기자가 가봤습니다.
【 기자 】
서울지하철 4호선 사당역 인근 경기도 광역버스 정류소입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버스 승객들의 대기 줄이 무려 50미터 넘게 이어지는 진풍경도 연출됩니다.
경기도는 서울을 오가는 도민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2020년 9억 4천만 원을 들여 정류소 근처에 경기버스라운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 인터뷰 : 최연우 / 경기 안양시
- "(여기서 출퇴근하시는 직장인이세요?) 네. (경기버스라운지를 알고 계세요?) 아니요, 처음 들어봐요."
하루 평균 라운지 이용객은 개소 당시 30명에서 지난해 100명으로 늘었지만, 3만 명에 달하는 광역버스 승객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당초 취지를 벗어나 사적으로 활용된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낮 시간대에 2시간 동안 살펴본 결과 10여 명 정도가 라운지를 이용했는데요. 이 가운데 실제 버스 이용객은 5명에 불과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료 카페처럼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민
- "점심 먹고 일정이 2시부터 있는데 잠깐 시간이 비어서 이렇게 라운지에 들르게 됐습니다. 과제나 업무 같은 것을 잠깐 보려고…."
올해 예산만 3억 8천만 원인데, 도민들은 버스 배차를 더 늘리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고보헌 / 경기 광명시
- "3억 8천만 원으로 차라리 버스의 배차를 더 늘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경기도는 자체 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 "(임대 기간이) 2025년 5월까지로 잡혀 있고요. (폐지할 여부는) 올해 분석하고 결정을 내려야…."
정확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경기도는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신성호 VJ
영상편집 : 오혜진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