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한라산..."19만 년 전~2,600년 전까지 화산 분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지질도 발간 예정
지질학 1만 년 이내 화산활동 있으면 활화산

↑ 제주도 한라산 전경 / 사진 = MBN

한라산이 19만 년 전부터 2,600년 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인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옵니다.

오늘(2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에서 가장 오래된 지질은 Y계곡 일대 조면암(약 19만 년 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가장 젊은 지질은 약 2,600년 전 형성된 한라산 동측 면 돌오름(해발고도 1,278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약 19만 년 전부터 약 2천600년 전까지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현재 한라산의 모습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지금까지 제주도의 비교적 젊은 화산활동 기록으로는 제주도 서남부 안덕면 상창리 병악에서 약 5,000년 전 화산 기록(201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있고 또 송악산이 약 3,700년 전 화산활동 기록(2015년 한라산연구부, 경상대학교)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질학에서는 1만 년 이내의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합니다.

제주도의 경우 세종실록지리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역사서에 화산활동을 목격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이 존재해 세계화산백과사전에 이미 활화산으로 분류·표기돼 있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한라산 지질조사를 진행해 온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지질도'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한라산 지질도 발간을 통해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되었음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지질도는 한라산 지형, 식생, 토양 등 다양한 기초연구 분야의 근간이 되는 주요한 자료"라며 "지질도 발간과 더불어 기초자료의 체계적 정리, 관계 연구자(기관)와의 공유 및 공동연구 확대 등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가치를 더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