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전공의의 절반에 달하는 6,400여 명이 병원을 떠나면서, 교수들은 휴가를 취소하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파업은 최대 반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5대 대형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은 현재까지 전체 전공의 290명 중 3분의 2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났습니다.
전체 의료진 중 22%에 공백이 생기면서 수술 일정은 30%가량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중환자실에선 비상체제가 가동됐습니다.
그제 밤까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6,415명, 전체 전공의 1만 3,000명의 절반 수준입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도 사직서 제출자의 4분의 1인 1,630명에 달했습니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는 일단 교수와 전임의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한 대학병원의 성형외과 교수는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응급실 당직근무에 들어가게 됐고, 휴가를 취소하고 병원에 복귀한 마취과 교수도 있다"고 MBN에 전했습니다.
문제는 전공의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비상근무에 투입되는 의료진만으로는 진료 공백을 온전히 메우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의 첫 TV 공개토론에 참석한 김 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번 파업이 짧아도 2∼3개월, 길면 반년 이상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들의 강경 기조로 정부와의 극한 대립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마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와 업무개시명령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