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명을 볼모로 삼으면 안 된다"는 국무총리의 담화문이 나오자마자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반박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 사냥하는 정부의 행태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 담화문 내용에 대해 "환자 곁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가장한 겁박"이라며 곧장 비판했습니다.
또 "의사를 악마화하면서 마녀 사냥하는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자발적 행동에 단체행동이란 프레임을 씌우고 이를 처벌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의사 단체의 반발도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이른바 '빅5' 병원 전공의들은 당장 내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모레(20일) 새벽부터는 병원 근무도 중단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법적 조치까지 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밝혔지만, 오히려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들은 로펌과 자문계약을 맺고 법률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진석 /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 (전공의 법률자문)
- "행정처분이라든지 형사 처벌이라든지 이런 이제 위험성이 현실화됐을 때 거기에 대해서 이제 좀 대응을 위해서 제가 좀 자문을 드릴…."
또, 전국 의대생들도 모레(20일) 휴학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의협 측도 전공의 등에게 실제 불이익이 가해지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택우 /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단 한 명의 의사라도 이번 사태와 연관해 면허와 관련한 불이익이 가해진다면, 이를 의사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의협 차원의 단체행동도 전 회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는데, 만약 총파업에 들어간다면 동네병원 휴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의 담화 발표에도 의사들의 반발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 사태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