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출간

범죄 피해자가 겪는 어려움·지원제도 등 담아

↑ 눈물 흘리는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 사진 = 연합뉴스

일명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작가로 책을 출간합니다.

피해자는 필명 김진주로 해 제2의 피해자를 돕기 위한 책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 출간을 앞둔 것으로 오늘(18일) 알려졌습니다.

필명의 ‘진주’는 6월의 탄생석으로, 가해자 폭행으로 마비됐던 오른쪽 다리 감각이 기적적으로 돌아온 6월 4일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책엔 범죄 피해자가 겪는 어려움을 비롯해 피해자를 위한 지원 제도 및 한계 등이 담겼습니다.

김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죽지 않았음에도 ‘죽는 것이 다행인가, 아니면 죽었어야 마땅했나’ 이런 고민을 했던 게 그대로 담긴 제목”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범죄 피해자 및 그 가족들을 100명 가까이 만나면서 피해자를 위한 구제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 씨는 피해자 구제활동에 적극 나서 네이버 온라인 카페 ‘ 대한민국 범죄피해자 커뮤니티’를 개설한 바 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선 강력범죄 피해자들, 일반 시민들이 피해 사실을 제보하고 탄원서 모집 및 범죄 피해자 지원제도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 그는 유튜브 채널 ‘피해자를구하자’를 열고 재판 용어를 비롯해 범죄 피해 대처법 등의 영상을 게재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피해자 회복을 먼저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됐으면 좋겠다”며 “법은 피해자 편이 못 되더라도 사람은 피해자 편이 되면 안 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지난 2022년 5월 22일 부산시 서면에서 30대 남성 이모 씨가 새벽에 귀가하던 김 씨를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차기로 쓰러뜨린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성폭행하고 살해하려 한 사건입니다.

이에 이 씨는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아 현재 복역 중입니다. 그는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김 씨에게 보복 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