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철판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던 부산 선적 화물선이 서귀포 해상에서 침수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해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구조작업이 쉽진 않았지만, 선박에 타 있던 11명 모두 구조됐습니다.
KCTV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커다란 배가 기울어진 채 거친 파도에 출렁입니다.
금방이라도 전복될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선원들이 손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어젯밤 9시 55분쯤.
서귀포항 남서쪽 61km 인근 해상에서 부산선적 1천 9백 톤급 화물선의 조난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화물선은 왼쪽으로 25도가량 기울어져 있던 상황.
사고 해역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초속 18m 내외의 강한 바람과 함께 5m가 넘는 파도가 일면서 헬기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해경은 고속 단정을 조심스럽게 사고 선박에 접근시켜 구조작업 1시간 반 만에 한국인 선장과 선원, 외국인 선원 등 11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경은 구조 시 선원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서로 밧줄로 고정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성운 / 서귀포해양경찰서 경비구조과장
- "높은 파도에 헬기가 도착 시에도 호이스트를 이용해서 구조하기가 어려운 상태고 구조정으로 접근해서…. "
사고 선박은 어제 새벽 철판을 싣고 전남 광양항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으로 현재 현장에서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후 선사 측과 논의해 인양 계획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KCTV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화면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