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보름 가량 앞둔 대학가는 거처를 구하려는 학생들로 분주할 텐데요.
대학교 인근 원룸의 월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고있습니다.
100만 원이 넘는 월세방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식비를 줄여가며 집을 구하는 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기숙사에 배정받지 못해 자취방을 구한 이호찬 씨는 학교 주변의 비싼 월세방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 인터뷰 : 이호찬 / 한양대학교 2학년
- "관리비 포함해서 72만 원을 달마다 내게 됐어요. 확실히 부담이 되죠."
코로나 이후 자취방을 구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높아진 가격 때문에 학교에서 30분 넘게 걸리는 먼 거리의 집을 구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 인터뷰 : 임서형 / 연세대학교 4학년
-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월세 50~60만 원이면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큰 집은 100만 원까지 넘어가는 집도 있어요."
반지하도 6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진 월세 부담에 식비부터 줄인다는 학생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소영 / 경희대학교 2학년
- "술 약속을 좀 줄인다든지 집에서 채소를 사서 요리를 해 먹는다든지 그런 식으로 아끼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는 약 51만 4천 원이었지만 올해는 11% 이상 올라 57만 4천 원이 됐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이렇게 월세 부담이 커지다 보니 적지 않은 사기 위험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를 찾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희대학교 4학년
- "월세보다는 전세가 그나마 저렴한 편이니까 알아봤는데 많이 있지도 않고, 있다 해도 너무 비싸서요. 1억 5천만 원 정도…."
대학가 공인중개사 7곳을 돌아봤더니, 전세 매물은 나오는 족족 나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정재영 / 공인중개사
- "지금 원룸 전세가 다 빠졌습니다. 없어요. 이제는 (전세 사기) 두려움 같은 게 좀 없어졌죠."
새 학기를 앞두고 살 집조차 구하기 힘든 학생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