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사이렌을 울리며 끼어든 사설 구급차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향해 거친 욕설을 퍼붓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진행형입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주춤거리며 멈춥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모습을 드러내고, 스피커로 욕설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 "양보를 해라 XXX들아. 아이 XX 진짜"
당시 사이렌을 듣고 비켜주려던 차량 운전자는 갑작스러운 욕설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앞 차량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는 각도에서 훅 들어오더니 갑자기 스피커로 욕을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살면서 구급차에서 욕이 나올 거라는 상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안이 좀 (벙벙했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사건이 일어난 도로에 나왔습니다. 사건 당시는 아침이었어서 출근하는 차로 도로가 막혀 있었습니다."
화가 난 최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하루 반 만에 조회수가 5만 건을 넘었습니다.
욕설을 한 당사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갑자기 환자 상태가 나빠져 급해서 그랬다"며 댓글로 사과했지만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사설 구급차 운전자들은 앞서도 보복 운전을 하거나 만취 운전을 하는 등의 사고를 일으켜 구설에 오르곤 했습니다.
지난 5년간 사설 구급차의 응급의료법 위반 사례도 135건이나 됩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