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고래 싸움에 등 터진다…정부·의사 강대강 대치 멈춰야"

↑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의료진들.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하자 환자단체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형국"이라며 강대강 대치를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루게릭연맹회 등 6개 중증질환 관련 단체는 오늘(15일) 의사들의 단체행동으로 우려되는 의료 공백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에서 6개 단체는 "중증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들은 즉각 이 사태를 멈추고 대화와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정부와 의사단체가 환자 피해의 책임을 서로 상대측으로 전가하며 누구도 환자에게 진정성 있는 양해를 구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중증질환 환자와 가족들은 의료현장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양측의 극단적 대립구도 속에서 극도의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좌불안석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환자단체는 정부와 의료계 모두 공동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단체들은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일을 언급하며 "당시 합의로 현안을 해결할 기구가 출범한 지 4년이 지났는데도 의대 증원에 대한 어떤 합의점이나 합리적 대안도 없이 환자들만 피해를 볼 극단적인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정부와 의사단체 양측이 공동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이어 "향후 중증 환자들에게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의사 단체는 물론 협상의 노력이나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보건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