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확대 발표 이후 의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11일) 밤 늦게 복지부 공식 SNS를 통해 '전공의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조 장관은 해당 글을 통해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한 전공의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존경과 감사, 격려만으로는 이 체제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조 장관은 "병원, 특히 중증과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큰 병원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업무와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간 우리는 어쩔 수 없는 현실로 이를 받아들여 왔다"며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안고 있었던 해묵은 보건의료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어려운 일을 하는 의사들이 노력과 희생에 합당한 보상과 존중을 받고 과도한 사법적, 행정적 부담은 덜며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조 장관은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항상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함께하여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현장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는 점도 잘 알고 있지만 병원을 지속 가능한 일터로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진심은 의심하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특히 "전공의들을 비롯한 현장의 의사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 정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여러분 자신과, 미래에 대한민국 보건의료를 함께 책임질 후배들이 더 나은 여건과 문화 속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긴 여정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6일 정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등 2035년까지 1만 명의 의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궐기대회를 여는 등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의협보다 더 파급력이 큰 집단으로 꼽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늘(12일) 저녁 9시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