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의사들이 파업을 거론하면서 당장 이번 명절에 응급 진료는 어떻게 되나 걱정하신 분들 많았을 겁니다.
실제 파업 여부는 연휴 직후 결정될 것 같은데,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거듭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일 수밖에 없겠죠.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대형병원 소위 '빅5' 중 4곳인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 삼성서울,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성모병원은 아직 의견 수렴 중인데 연휴 마지막 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 88%가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만큼, 곧바로 의료현장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설 명절 기간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종합병원 응급실 모두 차질없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휴 직후 의료 공백이 생길 수 있단 소식에 시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전찬학 / 서울 청파동
- "의사로서도 중요한 건 생명이라고 하잖아요. 의료 거부가 된다고 하면 환자 입장에서 걱정되고 일반 시민 입장에서도 불안한 거죠."
▶ 인터뷰 : 입원 환자 보호자
- "아휴, 보호자 입장에선 답답하죠. 여기(대형병원)만 해도 오기가 얼마나 힘든데…. 환자들한테 피해 오면 안 되죠."
진료 거부라는 극단적인 방식이 아닌 타협에 나서야 할 때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 "여론조사에서 85% 국민이 이 문제(의대 증원)를 찬성한다는데 정책당국도 지금은 뒤로 갈래도 갈 수가 없어요. (파업이) 의사들의 명예나 실리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의사 면허 취소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정부는 연휴 첫날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응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정부는 비상진료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연휴에도 진료 체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