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었는데, 서울의 낮 기온이 12.2도까지 오르며 52년 만에 가장 높은 입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남쪽지방에선 매화와 풍년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고, 고로쇠 수액 채취도 시작됐다는데요.
강세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지마다 색종이를 잘라 붙여놓은 듯한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이 많이 피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해서 이름도 풍년화입니다.
봄의 상징 매화도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홍매화는 꽃잎이 여러 겹이라 일반 매화보다 더 화사합니다.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사진에 담습니다.
▶ 인터뷰 : 김정미 / 전북 전주시 우아동
- "날씨도 너무 기분 좋게 따뜻하고 하늘도 맑고 그래서 무언가를 많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는 거 같아요."
남쪽 산간 마을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작은 호스를 연결하자 맑은 물이 떨어집니다.
땅속 수분을 한껏 빨아올린 나무에서 날이 풀리자 수액이 나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만호 / 마을 주민
- "지리산에 눈이 많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 녹았습니다. (수액 채취가) 예년보다 15일 정도 빨라진 거 같아요."
한옥마을 대문에는 입춘첩이 걸렸습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왔으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많이 일어나길 기원한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 인터뷰 : 조희술 / 서울 문래동
- "올 한 해를 값지게 보내야겠다는 그런 각오를 먼저 해봅니다. 값진 게 별것이 있는 게 아니라 건강이 가장 중요하죠."
서울은 낮 기온이 12.2도까지 오르며 52년 만에 가장 높은 입춘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고온 현상은 내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린 뒤 한풀 꺾일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조계홍·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