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그 중 65세 이상 노인 환자는 75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부모님의 치매를 지혜롭게 대비하는 방법을 최민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박미라 씨는 7년 전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입니다.
당시 80대였던 어머니가 매일 다니던 서울 안국역에서 길을 잃고 헤맸던 건데, 이를 보던 행인이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전화를 줬던 겁니다.
▶ 인터뷰 : 박미라 / 서울 이태원동
- "지하철 타고 다니시던 그 역사 안에서 길을 잃으신 거예요. 이제 저한테 연락이 와가지고 너무 놀래서…."
며칠 뒤 박 씨의 어머니는 치매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국 256개의 치매안심센터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습니다.
센터는 치매 증상의 정도를 단계별로 구분해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 3회꼴로 진행되는 재활 프로그램은 주로 환자들의 인지 자극을 도와 치매 진행을 늦추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그를 부양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정다운 / 치매안심센터 간호사
- "치매 어르신들을 돌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부양 부담이 커지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해소하기 위한 교육들을 많이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또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식표를 발급해 주고 지문을 등록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만약 치매 환자가 길을 잃더라도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지문과 인식표 코드로 쉽게 주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치매 인구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늘어 100만 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인구가 많이 몰리는 대도시에서는 환자별로 센터 이용이 1년 이하로 제한되는 경우도 있어, 기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