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특수 교사 유죄 선고에 "현장에 누 되지 않길"

↑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오늘(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주 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 A씨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웹툰 작가 주호민 씨는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오늘(1일) 주호민 씨는 수원지법 형사9단독 심리로 진행된 특수교사 A씨의 아동학대 혐의 선고 공판을 아내와 함께 방청한 뒤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주 씨는 "자기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부모로서는 반갑거나 전혀 기쁘지 않다"며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 대립으로 비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둘은 끝까지 협력해서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하는 존재"라고 호소했습니다.

아울러 주 씨는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특수교사 선생님의 사정을 보면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가중된 스트레스가 있었고, 특수반도 과밀학급이어서 제도적 미비함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나 교육청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선) 여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주 씨는 최근 대법원에서 '몰래 한 녹음은 증거 효력이 없다'는 판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자기 의사를 똑바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녹음 장치 외에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사 전달이 어려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들을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재판부의 판결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며 1심 판결에 대해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주 씨는 이날 오후 9시 트위치 생방송을 통해 "이 사건을 인지한 순간부터 모든 일들을 다 얘기하겠다"며 그간 제기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예고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