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육가공공장에서 화재를 진화하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입니다,
이들의 시신은 각각 오늘(1일) 오전 1시 1분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서 수습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경북 구미가 연고지인 김 소방교는 올해로 6년차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습니다. 소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시험입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철후 경북도지사 명의의 표창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박 소방사는 2021년 8월 소방 공무원에 최종 합격해 이듬해 구조 분야에 임용됐습니다. 소방사로 일하기 전에는 특전사 중사였고, 태권도 지도자로서 양식조리기능사도 따는 등 종횡무진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미혼인 그는 평소에도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직업에 큰 애착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박 소방사의 SNS에는 그가 소방복을 입고 "허잇차"라고 외치며 춤을 추다가 발차기하는 영상이 게재돼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에 지인이 "울 쌤은 어디서건 기쁨을 주네요"라 댓글을 달자, 박 소방사는 "네!! 어디서나 넘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수습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소방 당국은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장례 절차는 소방청 주관 아래 치러질 예정이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