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 특화시장에서 불이나 220곳이 넘는 가게가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죠.
합동감식 결과 안전 관리 소홀로 인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다른 재래시장도 소방시설이 쓸 수 없는 상태이거나 전깃줄이 늘어져 있어 언제 불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불이 나면 바로써야 할 비상 소방함이 자전거에 막혀 있습니다.
스프링클러 스위치는 그물에 가려져 제 기능을 할지 의심스러운 상태입니다.
불이 잘 붙는 LP가스 용기 주변에는 버젓이 담배꽁초가 놓여 있습니다.
불과 4년 전 대규모 화재로 홍역을 치렀던 서울 청량리시장입니다.
▶ 인터뷰 : 박현옥 / 청량리시장 상인
- "시정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얘기를 해도, 소방서에서 나와서 얘기를 해도 그게 시정이 안 되네요."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시장에 소화기가 있지만 이렇게 구조물 사이에 껴 있어 실제 불이 나면 발견도 쉽지 않고, 성인 남성이 세게 당겨도 잘 빠지지 않아 신속하게 사용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다른 전통시장에도 가 봤습니다.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 국수가락처럼 얽혀 있어 언제 합선돼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입니다.
먼지가 쌓인 낡은 콘센트는 작은 스파크만 튀어도 불이 붙을 것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성민 / 덕풍전통재래시장 상인
- "전선이 좀 많이 노후된 것도 있는 것 같고, 정리가 너무 안 돼 있고. 그런 부분이 제일 좀 불안한 거 같고요. 표피가 벗겨진 데도 있고."
소방서에서 나와 수시로 점검은 한다지만, 상인 대상의 훈련이나 교육은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최순남 / 청량리시장 상인
- "(시장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되게 많아요. 젊은 사람보다는 우리 나이 든 사람한테는 교육이 더 필요해요. 저도 막막했어요."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금 훈련 기준이) 연 1회 이상인데 그것도 사실은 일반적인 상인들은 그것도 불편해한다는 거죠."
소방방재청은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289건 났고, 재산 피해도 8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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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우·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