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는 사흘간 30cm의 폭설이 내리면서 섬 전체가 엘사가 나올 것만 같은 눈의 나라로 변했는데요.
뭍으로 나가는 여객선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됐지만, 관광객들의 표정은 밝기만 합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굵은 함박눈이 그야말로 펑펑 쏟아집니다.
조업을 나가야 할 배들이지만 며칠째 부두에 정박한 채, 한가득 눈 이불을 뒤집어썼습니다.
솟아오른 가두봉과 사동항, 도로도 눈이 덮여 한 폭의 수묵화가 따로 없습니다.
제설차가 바닷물을 퍼 올려 도로에 쌓인 눈을 녹입니다.
사흘간 울릉도에 내린 눈은 30cm.
뭍으로 가는 뱃길은 끊겼지만, 여행객들은 오히려 눈 세상이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관광객
- "휴가차 울릉도 놀러 왔는데요. 때마침 눈이 이렇게 와서 멋집니다. 대구에서는 눈을 이렇게 길게 자주 볼 수 없는데 울릉도에 와서 보니까 감회가 새롭습니다."
쏟아지는 눈이 주민들에겐 귀찮을 것 같지만, 농사를 생각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귀한 손님입니다.
▶ 인터뷰 : 김영남 / 경북 울릉군
- "눈이 안 와서 걱정됐었는데 눈이 오면서 많은 농작물도 혜택도 되고 1~2월에 나오는 고로쇠도 아마 많이 생산될 것 같습니다. 진짜 반가운 눈이 오고 있습니다."
울릉군은 눈이 그치는 오늘부터 여객선 운항을 재개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