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7일) 오후부터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되면서 3만 7천여 세대가 추위에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20년 넘은 노후 설비가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수구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작업자들이 분주히 배수관을 옮깁니다.
어제 오후 5시 40분쯤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 3만 7천여 가구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복구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홍동희 / 서울 신정동
- "어저께 씻지도 못했죠. 발만 그냥 담그고 있다가 그냥 나왔어. 목욕을 못 했다는 게 제일 아쉬워요."
▶ 인터뷰 : 서울 고척동 주민
- "오늘 새벽까지 오들오들 떨어야 했어요. 처음에는 수도도 안 나와서 설거지도 못 했고 정수기에 고인 물로 아침에 누룽지 끓여 먹었습니다."
▶ 스탠딩 : 박혜빈 / 기자
- "온수 공급이 중단된 아파트 화장실 안입니다.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냉수는 나오지만 손이 시릴 정도이고, 온수로 돌리면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번 사고는 수압을 높여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인 가압장의 밸브가 파손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0여 명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전담한 서울시 측은 시설 노후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
- "정상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부품이 노후화라고 해야 적당할까요? 그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번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사고 발생 약 22시간 만인 오늘(18일) 오후 2시쯤 3만 7천여 세대에 대한 온수와 난방 등 긴급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에너지공사 측은 공급관 길이 등을 고려하면 개별 가정에 따라 열 공급이 재개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김상진
그래픽: 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