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판매되고 있는 '부처빵'이 불교 모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부처빵을 담아주는 포장 봉투에 성경 구절로 추정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는 게 이유입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경주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부처빵 포장 봉투에는 '경주를 대표해', '석굴암 문화재 형상화했어요', '그냥 즐겨' 등의 문구과 함께 'ACTS 19:26'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해당 문구는 사도행전 19장 26절을 의미하는데, 이 성경 구절은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라는 내용입니다.
이를 두고 "마치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을 ‘우상’이라고 꼬집은 것으로 생각된다", "부처빵을 팔면서 성경 구절을 넣어 놓은 게 너무 음침하다", "불교랑 싸우자는 거 아닌가" 등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또 부처의 얼굴 자체를 먹거리로 만든 게 종교 모독이라며 "예수 얼굴 본뜬 빵 만들면 난리 났을 것", "부처 얼굴을 씹어 먹으라니 찝찝하다" 등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부처빵 판매자는 공식 SNS를 통해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성경)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며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고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해서 마침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
이어 "저는 무교"라고 강조하며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 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는데 제 생각이 짧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구절을 삭제하고 판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