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공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출근길 서울 지하철에서 20대 직장인이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안전문) 사이에 갇혔는데 열차가 그대로 출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17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지난 12일 사당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A씨는 사람들을 따라 승강장에 진입한 열차에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출입문이 닫혔고 곧바로 뒤쪽 스크린도어도 닫혀버렸습니다.
양쪽 문 사이 폭 50㎝ 공간에 갇힌 상황이었습니다.
당황한 A씨는 옆에 설치된 비상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쉽게 밀리지 않았고, 열차는 그대로 출발했습니다.
A씨는 당시 "이제 죽겠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열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스크린도어를 양옆으로 밀어 겨우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열차의 출입문에 가까이 서 있을 경우 장애물 센서가 검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일부 존재한다"며 "특히 "1-1과 10-4 승강장은 센서를 이중으로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1 승강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위에 대해서는 "안전문을 제어하는 두 개의 센서는 각각 '열차 출발 가능'과 '사람 감지' 신호를 동시에 보냈는데, 당시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돼 문 사이에 사람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며 "앞으로 '사람'을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한편 지난해 9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2485명이 다쳤으며, 이 중 747명(30.1%)이 '출입문 끼임'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