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0대 남성이 서울 시내의 금은방을 돌며 타인의 신용카드로 수십 개의 금반지를 사들였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카드 뒷면에 있는 원래 주인의 사인을 흉내내 결제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이 내용은 안정모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금은방에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들어옵니다.
잠시 뒤 금반지 2개를 고른 뒤 신용카드로 200여만 원을 결제하고 가게를 나섭니다.
그런데 카드사의 전화를 받은 금은방 주인이 뭔가 잘못됐다는 듯 급하게 나가 보지만 이 남성은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 금은방 사장
- "아버지 생일 선물 사러 왔다고. 두 개. 아버지 거 사고 엄마도 하나 사줘야 된다고 엄마는 두 돈짜리로 사 간 거야."
그런데 알고보니 이 신용카드는 길에서 주운 다른 사람의 것이었습니다.
▶ 스탠딩 : 안정모 / 기자
- "남성은 카드 결제를 하면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습득한 카드 뒷면 카드 주인의 사인을 흉내 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
서울 성북구와 중구 금은방에도 모습을 드러냈던 40대 남성 A 씨는 "여자친구와의 커플링을 맞추러 왔다"거나 "아내에게 사주겠다"며 카드로 금반지를 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시내 금은방을 돌며 최소 6명의 신용카드로 17차례에 걸쳐 금반지 20여 개를 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카드 주인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의 추적을 석달 동안 피해왔던 A 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PC방에서 검거됐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정모입니다. [an.jeongmo@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