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60대 김 모 씨가 오늘 구속됐습니다.
취재진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연 김 씨는 "8쪽짜리 변명문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는데, 알고 보니 범행 전부터 미리 범행 동기와 심경을 적은 문서를 들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60대 남성이 경찰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김 씨는 고개를 치켜들고 취재진 앞에서 처음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경찰에다가 내 변명문을 8쪽짜리 제출했어요. 그걸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김 씨가 변명문이라고 이름 붙인 이 문서에는 범행의 동기와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문서가 붙잡힌 뒤에 자필로 쓴 게 아니라는 겁니다.
범행을 저지를 당시 이미 컴퓨터로 작성한 한글문서를 들고 있었습니다.
범행을 계획했다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 인터뷰(☎) : 공정식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려고 변명문이라는 명칭을 쓴 것 같아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어떤 반성이나 후회 같은 것은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법원은 영장 심사가 끝난 지 2시간 20분 만에 김 씨를 구속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범행 내용과 범행의 위험성,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게 영장 발부 이유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주거지와 사무실에서 압수한 증거자료를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