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시작됐는데, 입학생 수가 40만 명도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60만 명 정도였으니 10여년 만에 절반으로 뚝 떨어진 겁니다.
갈수록 비어가는 학교에, 교대 기피 현상도 뚜렷해지면서 교육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교생이 100명 남짓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10년 만에 학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학년당 학급은 한 두개에 그칩니다.
인근 초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해 17명뿐인 교사가 한 반의 학생 수보다 많을 정도입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이처럼 저출생 여파로 전교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서울 초등학교 10곳 중 1곳입니다."
서울 관내 취학 예정 아동 수는 서초구가 한 학교당 146명인 반면 중구는 57명으로 자치구마다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의 폭이 크고 속도가 빠른 건 분명합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초등 입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어든 5만 9천여 명으로, 사상 처음 5만 명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전국으로 넓혀보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취학통지서를 받아든 아동은 약 41만3000명.
해외 이전이나 건강상 이유로 이 중 90% 정도가 입학하는 걸 감안하면, 올해 초1 학생 수는 30만 명대 중후반으로 전망됩니다.
갈수록 뚜렷해지는 교대 기피 현상도 저출생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대입 수시 결과, 전국 13개 교대 초등교육과 미충원 인원은 750명으로 지난해 507명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 "저출산 여파까지 겹쳐서 어떤 미래 비전 자체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연내 늘봄학교를 비롯한 교육 돌봄 사업을 확충해 학령인구를 확보하고, 교사 처우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