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기부천사'…"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9900만 원 기부

↑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9900만원을 기부했다. / 사진=충남 천안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9900만 원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습니다.

천안시에 따르면 어제(29일) 오전 10시쯤 익명의 여성이 청룡동 행정복지센터 1층 민원실을 찾아 맞춤형 복지센터에 전달해달라며 현금 가방을 두고 갔습니다.

가방 안에는 ‘이웃돕기 성금’이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현금 9900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해당 기부자는 지난해에도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고 싶다’며 9900만 원이 담긴 가방을 청룡동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이 기부자에게 기부금을 수령한 직원이 올해도 기부금을 받으면서 동일 인물임을 확인했다는 게 청룡동 측의 설명입니다.

시 관계자는 "기부자가 신원 밝히기를 거부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긴 채 홀연히 떠났다"라고 밝혔습니다.

기부금은 복지재단을 통해 청룡동 지정기탁금으로 사용됩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원하는 물품을 제공하는 ‘드림청룡단과 요술램프’, 매달 취약계층에 생필품을 전달하며 생활실태를 모니터링하는 ‘우리동네 우렁각시 찾아가는 모니터링’, 취약계층에 식재료와 요리법을 전하는 ‘신선그린푸드 건강지원 사업’ 등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주신 익명의 기부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후원금은 기부자 뜻에 따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업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