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살아있는 부처" 신도 가스라이팅 해 14억 갈취한 무속인 기소

무속인 "모두 피해자 위한 것", 범행 부인

↑ 청주지검 영동지청 / 사진=연합뉴스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로 칭하며 16년간 신도를 '가스라이팅' 해 14억 원을 갈취한 무속인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60대 신도로부터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39차례에 걸쳐 총 14억 원을 갈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60대 무속인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어제(29일) 밝혔습니다.

A씨는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로 칭하며 B씨에게 "돈을 갖고 있으면 다 없어질 것이니 나에게 맡겨라.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이 죽을 것이다"라거나 "너와 자녀들을 공무원으로 취직시켜 주겠다"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또 "주변 지인이나 가족과 접촉하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세뇌해 수년간 B씨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립 상태에 놓이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B씨는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고 빚까지 내어 그에게 돈을 갖다 바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가족의 설득 끝에 지난 2월 A씨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모두 B씨를 위한 것이었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