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에게 폭언을 들었다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진 오빠 역시 숨졌는데, 해당 교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생인24살 A 씨는 지도교수를 따라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교수는 A 씨가 학부생들을 잘 통솔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귀국한 A 씨는 환청과 환각을 가족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대학원생 아버지
- "(미국 간 지) 3일째 되는 날 연락이 왔는데 애가 벌써 말하고 하는 게 이상해진 거예요. 자기는 이제 잘릴 것 같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에 대학 측도 조사에 나섰는데 유족들은 지도 교수가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대학원생 아버지
- "고등학교 때 왕따였던 아이였고 조현병이 있는 아이였는데 부모가 제대로 치료를 안 해 가지고 그렇게 간 거다, 자기 책임 없다…."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괴로워하던 오빠 역시 지난 5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대학 인권위는 교수의 폭언과 2차 가해를 모두 인정해 학교 징계위원회에 해임과 정직 등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수는조사가 부당했다며 인권팀 직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대학 측은 지난달 이 교수에게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신성호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