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취업 늦어져 은퇴 후 재취업하는 부모도"
"본질적인 청년 취업 구조 개선돼야"
![]() |
↑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평균 33.5세, 평균 31.6세.
지난 9월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실시한 '신입사원 적정 나이' 조사에서 확인된 남녀 신입사원 입사 마지노선 나이입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각각 1.7세, 1.6세 늘어난 건데, 청년의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부모 세대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취재진이 실제 부모 세대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대구에 사는 황보숙(56)씨는 음대를 졸업한 아들 취업을 위해 들어가는 돈만 매달 500만 원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황보 씨는 "각종 대회 준비나 레슨 비용인데, 여기에 아들 유학 자금 때문에 1억 원을 대출 받았다"며 "아들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도왔지만 부담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황보 씨는 최근 아들이 취업을 해 이제야 한숨을 돌린다며 본격 노후 준비를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60대 윤명숙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씨의 아들은 27살로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한창 공부 중인데, 본가에서 숙식을 해도 매달 50만 원 씩은 들어가는데, 대학 졸업 이후에도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씁쓸해 했습니다.
두 사람 뿐 아니라, 최근 2030 자녀를 지원하는 부모 수는 증가세입니다.
지난 10월 국회기획재정위원회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2022년간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양자가 있는 20·30대 직장가입자는 186만 1606명으로 2013년(307만 6022명)보다 39.5% 감소했습니다.
반면 60·70대 직장가입자는 70대 이상을 포함해 2013년 50만 3840명에서 지난해 105만 71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 |
↑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문제는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는 취업준비생들도 심적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취업 준비생 천 모(27)씨는 부모님 뵙기가 매번 송구스럽다고 털어놓습니다. 대학 졸업은 했지만 아직 정기적인 수입은 없다보니, 부모님이 은퇴 뒤 재취업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천 씨는 "부모님이 노후 대비 차원이라고 말씀 하시지만 용돈을 받고 있는 입장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취업 준비생 신 모(23)씨도 "매달 50만원 용돈에 학원비를 부모님께 받고 있다"며, "부모님 도움 없이는 솔직히 취업 준비도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취업 준비가 늦어지며, 성인이지만 관련 비용이 '가족의 영역'에서 해결되고 있는 상황을 전문가들은 어떻게 볼까.
계봉오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기업들이 바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청년들이 준비해야 하는 단계가 많아지며,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기간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계 교수는 "이 비용 증가를 감당하는 개인들이 많아지면 노동시장에서도 추후 우수한 인력을 뽑는 데 분명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청년 취업 구조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이연진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이 일찍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청년의 노동시장의 유입을 돕는 통합적 청년맞춤 취업지원 서비스(직업훈련, 심층 상담) 와 취업 인프라를 늘리는 제도가 필요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지원 및 중소기업 혁신 역량 증진 역시 필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최용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학에서 실제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가르치고, 고등학교때부터 직업교육을 강화할 필
※ 인기척은 MBN '인'턴 '기'자들이 '척'하니 알려드리는 체험형 기사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