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도 길에서 폐지를 주워 힘겹게 나르는 어르신들 본 적 있으시죠?
무려 4만 2천 명의 노인들이 폐지를 줍고 있는데, 매일 5시간 넘게 폐지를 주워서 손에 쥐는 돈은 한 달에 고작 16만 원이라고 하는데요.
최저임금에 13% 밖에 안되다 보니,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어르신이 추운 날씨 속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를 끌고 이동 중입니다.
보통 리어카 1대에 실을 수 있는 폐지의 양은 약 400kg입니다.
노년의 몸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무게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끌고 가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영호 / 서울 인현동
- "400kg이 넘어야 1만 원이 조금 넘어요. 라면도 진짜 못 사먹고 그래요, 남들은. 요새 폐지값이 (1kg당) 30원에서 10원 이제 더 내려간다는 말이 있어요. 그것 때문에 조금 생활하기가…."
정부가 추정하는 폐지 수집 노인은 약 4만 2,000명, 평균 연령은 76세에 달합니다.
어르신들이 폐지를 줍는 가장 큰 목적은 '생계비'와 '용돈' 등 경제적 이유입니다.
그러나 폐지 수집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폐지 수집 노인들은 하루에 5.4시간씩 주당 6일 일하고 있었습니다. "
하지만 월수입은 15만 9,000원에 그쳐, 한 시간에 1,300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수 조사를 비롯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일 / 보건복지부 1차관
- "시군구별로 관리체계 구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저 수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폐지 수집 소득보다도 더 나은 노인 일자리 사업을 소개하고 연계하겠습니다."
다만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 기초수급대상에서 제외돼 어르신들이 취업을 꺼린다는 지적도 있어, 보다 실효적인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구민회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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