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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 사진=연합뉴스 |
경복궁 담벼락 낙서를 사주한 배후 인물 ‘이 팀장’이 대구 지하철역에도 낙서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7일) 경찰에 따르면 ‘이 팀장’으로 알려진 A 씨는 지난 18일 또 다른 10대 청소년에게 대구 지하철역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 16일 새벽 임 모 (17)군과 B 양(16)에게 스프레이로 경복궁을 훼손하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입니다.
A 씨는 18일 오전 7시쯤 텔레그램을 통해 10대 청소년과 대화하며 사는 곳을 물었고, 청소년이 대구에 산다고 하자 지하철역 통로에 낙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청소년이 범행을 망설이자 대구에 있는 아무 지하철역이나 상관없다며 “마스크랑 모자 쓰고 하면 걸릴 일이 없다”고 안심 시켰습니다. 그러나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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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피의자 2명이 범행 사흘 만인 지난 19일 경찰에 붙잡혀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A 씨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구인 광고를 띄운 곳은 1만 4000여 명 정도가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으로 현재도 운영 중입니다.
A 씨는 메신저에서 자신을 ‘이 팀장’으로 소개하며 “월 1000만 원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 이번 일을 잘 성공하면 (너도) 직원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
경찰 조사에서 임 군은 “이 팀장이라는 사람이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해당 낙서를 하면 300만 원을 주겠다’고 의뢰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임 군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뒤 그가 착수금으로 받은 돈 10만 원을 지급한 계좌의 소주가 A 씨가 맞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