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다 체포된 10대 임 모 군이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계좌 내역 등을 추적해 배후자를 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 군과 모방범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 심사가 오늘 열립니다.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인증 사진까지 촬영한 17살 임 군과 여자친구 김모양.
이들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범행의 시작은 텔레그램 게시글이었습니다.
임 군은 지난 11일 텔레그램에 "일하실 분에게 300만 원을 드린다"는 글을 올린 '이 팀장'이라는 인물에게 연락했습니다.
'이 팀장'은 불법 동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며 범행을 지시했는데, 경복궁 범행을 마친 뒤 세종대왕상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세종대왕상 근처에 도착한 10대들.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거절하자, 이 팀장은 서울경찰청 담장에 낙서를 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낙서가 끝나면 수원 모처에 현금 550만 원을 숨겨놓겠다고도 했지만, 실제로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임 군의 계좌 내역 추적 등을 통해 이 팀장을 포함해 배후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 군과 모방범 20대 남성에 대한 구속심사가 오늘(22일) 열립니다.
정부가 문화재 훼손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들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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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이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