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달아난 용의자들을 경찰이 나흘째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습니다.
어제 경찰에 자수한 모방범은 뉴스를 보고 대단해 보여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 일대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남성과 여성은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도주 경로와 추가 행적을 파악해 이들의 신원을 사실상 특정했습니다.
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택시 승·하차 기록과 결제 내역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들의 낙서 내용이 정부 단속으로 서비스가 종료됐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범행에 배후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경복궁 담장을 2차로 훼손한 뒤 어제(18일) 자수한 20대 피의자를 조사한 결과 1차 범죄에 자극을 받은 전형적인 모방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2차 낙서 피의자 (어제)
- "(혹시 이번 사건이 이렇게 주목받을 줄 예상하셨나요?) ……."
낙서의 내용이 특정 가수와 연관된 사실에 대해서는 평소 해당 가수의 팬이었지만 별다른 의미 없이 낙서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주요 문화재를 대상으로 순찰 인력을 강화시켰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이동학·김현우·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