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 결과,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결과가 나와 후폭풍이 거세죠.
이번 결과 역시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갈등이 커질 전망입니다.
취재한 신용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번 조사 결과 서이초 사건보다 오래 걸렸는데, 이유가 있죠?
【 기자 】
고인의 휴대전화는 비밀번호 오류로 초기화한 상태였습니다.
휴대전화는 포렌식을 할 수 없어, PC와 같은 전자기기를 포렌식하고, 업무수첩을 확보했고요.
또 주변 학부모와 관계자들의 대화 내역을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고인의 진료 기록, 유가족과 학부모 면담을 통해 다각도로 조사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교육청은 설명했습니다.
【 질문2 】
이번 사건 역시 경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죠?
【 기자 】
유가족이 실제 고발을 하면 경찰 조사가 이뤄질텐데요.
하지만 교사 노조 측은 힘든 싸움이 될 거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이초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에 대해 혐의 없음이란 결론이 나왔는데요.
교사들은 현재 진상규명을 요청하며 12만 5천 명이 서명을 했고, 경찰에 재수사와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3 】
유사한 사건인 서이초에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으니, 뒤집기 어렵다는 얘기죠?
【 기자 】
서이초 사건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경찰은 '혐의 없음' 결론을 고수 중입니다.
특히 서이초는 공립인 반면, 고인은 사립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였기 때문에 교사단체나 교총 가입을 할 수 없었는데요.
이 때문에 관련 단체가 지원하는 서이초 사건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 질문4 】
이번 조사 결과에서 사립초등학교 교사라서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했다는 지적도 있었죠?
【 기자 】
교육청은 고인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판단했는데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넉달 동안 학부모로부터 1,500건이 넘게 연락이 왔습니다.
평일 밤과 주말도 가리지 않았는데요.
"콩밥을 먹이겠다"며 협박한 학부모의 폭언도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 질문4-1 】
콩밥이요?
【 기자 】
네. 사립초에서는 담임교사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상명대부속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는 교육청에서 시정 조치를 지시한 상황입니다.
【 질문5 】
오늘 유가족이 고인의 일기를 공개했죠.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 기자 】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떻게든 힘을 내보려했던 고인은 일기에 자신의 심경을 적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정진아 / 유가족 측 법률대리인
- "내가 지금 힘이 없는 게 당연하기도 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대단해, 정말. 기억해. 나는 선하고 강한 사람이다. 나는 선하고 강한 사람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나가리라."
교사의 꿈을 접지 않았던 고인은 8월에 퇴사한 뒤 지난해 말 다른 학교에 정교사로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억울함이 없도록 앞으로의 조사가 이뤄져야 겠습니다.